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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_기록

사순절 묵상_ 사순절 26일 눅 19:8-9 고정관념을 깨고 다가가 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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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_ 사순절 26일 눅 19:8-9 고정관념을 깨고 다가가 품으라

 

 

삭개오가 서서 주께 여짜오되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이 자손임이로다  (누가복음 19:8-9)

 

 

예수님이 여리고 입구에서 맹인을 고치셨다는 소문이 퍼지자 여리고에 도착한 예수님 주변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문을 주의 깊게 듣던 한 사람이 있었으니 '삭개오'라는 여리고 세리장이었습니다. 세리란 로마의 위탁을 받아서 각종 세금을 걷는 청부업자들입니다. 그런데 정해진 세금만 걷어서는 아무런 이익도 얻을 수 없으니 원래 정해진 세금에 온갖 수수료를 붙여서 자기의 이익을 챙겼습니다. 그래서 여리고 사람들은 세리들을 싫어했는데 특히나 그 우두머리였던 삭개오를 싫어했습니다. 유독 키가 작은 그를 놀리며, 그의 이름을 욕설처럼 사용하거나 삭개오를 도둑이라고 부르며 그와 싸웠습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자신을 놀릴수록 그간 모은 돈을 생각하며 애써 위로했지만, 사실 삭개오는 점점 더 큰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그도 예수님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어주신다는 예수님을 그도 보고 싶었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죄를 지으며 살았던 자기의 인생 때무네 예수님께 나아가기가 두려웠던 겁니다. "그가 예수께서 어떠한 사람인가 하여 보고자 하되 키가 작고 사람이 많아 할 수 없어 앞으로 달려가서 보기 위하여 돌무화과나무에 올라가니"(눅 19:3-4) 결국 주저하던 삭개오는 멀리서 예수님을 지켜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부터 삭개오의 인생이 완전히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눅19:5) 예수님이 갑자기 나무 앞에서 멈추더니 삭개오를 부르신 겁니다. 누구도 삭개오의 이름을 예수님께 알려줬을 리가 없는데, 삭개오의 이름을 정확히 부르신 겁니다. 게다가 삭개오의 집에 가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달리 말해 이 말은 '너와 친구가 되고 싶다!라는 초청의 의미였습니다.

 

그렇게 삭개오는 예수님을 집으로 모셨고, 자기의 부끄러운 모습을 그대로 보여드렸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를 비웃지 않고, 오히려 즐겁게 식사하셨습니다. 그때, 갑자기 삭개오가 예수님께 선언합니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눅 19:8) 그의 말대로 소유의 절반을 떼고 네 배로 배상하면, 삭개오는 완전히 빈털터리가 됨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결정을 한 것입니다. 셈에 뛰어난 그가 계산을 잘못한 걸까요? 전혀 아닙니다. 삭개오는 그저 부끄러운 과거를 끊고 새롭게 살기로 결단한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를 먼저 찾아와 친구가 되어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삭개오는 과거의 굴레를 끊고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혹시 지금 우리의 모습이 여리고 사람들의 모습은 아닙니까? 삭개오를 미워하고 조롱했던 여리고 사람들 말입니다. 누구나 하나님을 만나면 새롭게 변화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나만의 고정관념으로 상대방을 정죄하고 싫어할 때가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죄입니다. 예수님처럼 다른 이의 허물을 보더라도 질책하거나 밀어내지 말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이 만나주시지 않았다면 변화받기 전의 삭개오일 뿐입니다. 우리가 먼저 다가가 내민 손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묵상기도_

내 안에도 삭개오처럼 고정관념의 안경을 쓰고 보게 되는 대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간구하오니 예수님처럼 누구를 보든지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진심으로 섬기며 먼저 다가가 품어주는 내가 되게 하옵소서.

 

아멘.